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가 지난 15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SCBX 본사에서 진행된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태국 주요 금융지주사인 SCBX와 손잡고 현지에 가상은행을 만든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지난 15일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상은행을 통해 태국 내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SCBX는 태국의 주요 금융지주사로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포함해 신용카드와 보험판매 사업을 운영하는 '카드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베스트X 증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SCBX는 금융 기술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는 태국 내 5대 핀테크기술그룹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이날(15일) 업무협약을 통해 컨소시엄을 구성, 중장기적으로 태국 내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컨소시엄 구성부터 인가 취득,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서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앞서 태국 중앙은행(BOT)은 지난 1월 '신규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태국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지점 없는 은행', 즉 디지털뱅크를 의미한다.


태국 중앙은행은 현지 금융권의 지속가능한 디지털 경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상은행(디지털뱅크)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이다. 금융권이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을 추진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 재무부는 접수된 인가 신청서 중 최대 3개 업체에게 '가상은행 라이선스'를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 역시 라이선스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SCBX와 제휴를 통해 태국 금융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태국 내 금융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18일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해외진출과 관련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동남아 두 개 국가에서 해외진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 개 국가에서 최소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스토리와 플랫폼 역량에 주목해 몇 개 나라의 회사들이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줬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의 국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의를 굉장히 오래 해왔지만 현지 규제 등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브랜드로 직접 진출하는 경우는 라이센스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 간접진출하는 방식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