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추가 인수했다./사진=DB손보



손해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 개척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DB손해보험이 과감한 투자로 상위권 진입에 나섰다. 베트남 현지 보험사들의 경계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DB손해보험은 현지 보험사 인수라는 승부수를 꺼내든 것이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손보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DB손보는 올해 2개의 현지 손보사를 인수하며 삼성화재 등과 초격차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해외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정종표 대표가 약속을 지킨 셈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DB손보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9위를 차지하는 BSH(Sai Gon Ha Noi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소재한 BSH손보사는 2008년 설립돼 지난해 현지 32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며 9위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DB손해보험 베트남 자회사들의 자산 규모는 총 7000억원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PTI와 VNI의 자산은 각각 4502억원, 1811억원으로 총 6693억원이었다.


DB손해보험은 사이공하노이보험 인수를 통해 베트남 자동차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 기준으로 연간 5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36만3900대보다 13만6100대(35.5%)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8.9%다. 코트라는 올해 베트남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DB손해보험은 지난 2월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0위 업체인 VNI의 지분을 75% 매입한 바 있다. VNI는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M/S) 3.7%로 32개 손보사 중 10위, 자동차 보험시장 M/S 3위(자동차 의무보험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엔 당시 시장 점유율 5위(현재 3위)의 베트남 PTI 지분 37.32%를 인수했다. 올해만 베트남 손보사를 두 번째 인수하는 것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국내외 인허가 등 인수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PTI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체계 구축과 사업경쟁력 강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