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NH농협은행에 이어 BNK경남은행도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한 지 2주 만에 판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지적하며 가계빚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판매 중단 조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50년 주담대를 오는 25일 접수분까지만 받고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달 초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한 지 약 2주 만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연령대별 사용 목적 분석과 연령 제한을 검토한 후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NH농협은행도 50년 주담대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시작한 지 2개월도 채 되지않아 이달 말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5일 50년 만기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을 내놓은 바 있는데 출시 약 2개월 만에 판매 종료를 결정한 셈이다. 당초 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때부터 2조원 한도를 설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한 상황에서 2조원 한도를 우선 설정한 후 판매 상황을 보자고 생각했다"며 "애초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 출시 목적이 고정금리 비중 확대였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내부에선 최근 50년 만기 주담대 접수분 등을 감안하면 이달 말쯤 2조원의 한도를 모두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은 오는 31일까지 접수분에 한해 실행될 예정"이라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재개 계획은 향후 여건을 살핀 이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과 농협은행이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종료한 이후 연장을 결정하지 않는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눈총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가계 빚 증가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자 당초 설정한 한도액만 판매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달부터 주담대 상품 만기를 50년으로 늘려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10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이라든지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준비하는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