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의 강세로 정유업계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정유업계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4.2달러로 직전 주에 비해 1.1달러 올랐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정제마진이 높을 수록 정유사가 그만큼 많은 이익을 남긴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하기 때문에 정유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2분기 정제마진이 2달러대까지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실적은 크게 위축됐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 4사의 2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353억원이며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상반기(12조3304원)와 비교하면 9분의1 수준인 1조403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6월 마지막주 배럴당 3.8달러로 손익분기점을 하회했던 정제마진은 7월 첫째주 4.4달러로 반등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8월 첫째주 11.5달러로 지난 1월 넷째주 이후 27주 만에 10달러를 넘어섰다.


8월 둘째주에는 배럴당 10.9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셋째주 다시 13.1달러로 반등했고 넷째주에는 14.2달러를 찍으며 고공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됐다"며 "등·경유 마진은 낮은 재고로 인해 강세를 이어갔고 두바이 나프타 할인폭이 2주 연속 감소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인 점도 호재다. 7월 초 배럴당 75.21달러였던 두바이유는 8월25일 86.17달러로 10달러가량 올랐다. 이기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도 각각 74.65달러에서 84.48달러로, 69.79달러에서 79.83달러로 10달러가량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정유사에 이익으로 잡힌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91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S-OIL 역시 9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하반기(3513억원)보다 3배 가량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큰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