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가 4일 서울 양천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고충을 주장한 학부모의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교사 A씨의 추모공간을 찾은 추모객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양천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로 고충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은 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학부모의 제보를 공개했다. 양천구 초등교사 A씨 학급 학생의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학급에서는 학교폭력(학폭) 사안은 물론 학급 학생들이 수업 중 운동장으로 나가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A씨의 학급에서 의자를 들고 친구를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학생 B가 있었다. A씨는 이 학생이 폭력적 행동을 할 때마다 복도로 데리고 나가 진정시키고 지도했다. 제보자의 자녀는 "선생님이 복도에 그 아이를 데리고 나갈 때마다 참 힘들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B학생이 C학생을 때리면서 학폭 문제가 불거졌다. 다만 C학생의 학부모가 B학생을 비롯해 다른 학생들을 문제 삼았으나 학교폭력위원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아울러 A씨의 학급의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 다툼이 학급 전체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의 싸움으로 번진 일도 있었다. 교과 수업 시간 한 여학생의 주도로 여학생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가버리기도 했다.


경력 14년의 교사 A씨는 지난 5월부터 질병 휴직 중이었고 해당 학급은 시간강사와 기간제 교사가 지도했다. 서울교사노조는 "현재 고인이 학부모들부터 어떠한 민원을 들었는지 밝혀진 것은 없다"며 "그러나 몇 개의 단편적 사건만으로도 고인이 학생 교육과 학부모 민원으로 많은 고충을 겪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교사노조는 해당 교사에 대한 순직 처리를 교육 당국에 촉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