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사진=뉴스1


KB국민은행이 오늘(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만 34세 이하에만 제공한다.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가계빚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은행들은 자체적인 대출 억제책을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IBK기업은행과 BNK부산·경남은행 등이 올 7월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했다.

이후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보험사들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놨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자 금융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과 함께 50년 만기 주담대를 가계빚 급증의 원인으로 보고 제동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데다 50년 만기 주담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산정 만기를 40년으로 줄이는 등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향한 금융당국의 시선이 날카로워지자 금융권은 눈치를 보며 일제히 상품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은행권과 삼성화재·생명 등 보험사도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신한은행의 경우 50년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할 때부터 34세 나이제한을 뒀다.


하지만 지난 11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행 50년 만기 주담대뿐만 아니라 정부가 공급한 50년 만기 특례보금자리론도 고령자들이 받아간 것으로 나타난 논란이 일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60대 고령자에게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한 시중은행에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정책모기지인 특례보금자리론도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됐단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더불어민주당·충남 아산을) 의원이 공개한 연령대별 50년 만기 특례보금자리론 취급현황을 보면 올 1~8월 40대~50대 대출 규모는 798건(2255억원)이었다. 이는 50년 만기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액의 10.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60대 이상 대출자도 5명으로 대출액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40대 이상 대출자가 50년 만기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은 건수는 총 803건, 대출액은 227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