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2개월 연속 올랐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8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말(0.39%)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0.24%)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올랐다.


2022년 6월 0.20%까지 내려갔던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를 거치며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연체가 불어나는 양상이다.

그 결과 지난 5월 0.40%까지 올랐던 연체율은 6월 은행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분기말 효과로 0.35%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2개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은행 연체율은 8월에는 2020년 2월 0.43%를 기록한 이후 42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전월 대비 3000억원 늘어난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월(0.09%)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0.05%) 대비로는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대출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증가했다. 8월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1%)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3%)은 전월말 대비 0.01%포인트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5%)은 전월말(0.49%)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0.59%)은 전월말(0.51%)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0%)은 전월말(0.45%)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38%)은 전월말(0.36%)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0.24%)은 전월말(0.23%)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0.76%)은 전월말(0.71%) 대비 0.05%포인트 늘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연체율이 추가로 상승할 것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과거 장기평균 등 대비 낮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금리 상황 지속 및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라 향후 추가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 및 연체율 상승 추이 등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의 정합성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