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공기 질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활성 탄소를 연구하는 다이슨 엔지니어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다이슨 제공
다이슨이 공기 질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활성 탄소를 연구하는 다이슨 엔지니어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다이슨 제공


글로벌 기술 기업 다이슨이 전 세계 공기 질에 관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년 동안 전 세계 가정에 분포된 약 250만대 이상의 다이슨 공기청정기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됐다.


다이슨은 실내 오염 물질을 가스와 오염 입자로 분류해 일별, 월별, 계절 및 한 해 동안의 변화 추이를 분석한 '세계 공지 질 커넥티드 데이터'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데이터는 마이다이슨(Mydyson) 애플리케이션(앱)에 연결된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통해 수집했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5000억개 이상에 이른다.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PM2.5)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에 중점을 두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가스를 이용한 음식 조리 및 난방, 목재 버너 등의 연소, 꽃가루, 반려동물의 비듬 및 먼지를 통해 발생한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은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가스 오염물질이다. 청소 등 일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탈취제, 바디 스프레이, 양초 등에서도 배출될 수 있다.

모든 연구 대상국,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WHO 연간 지침 기준 초과

글로벌 연구 대상국의 계절별 연간 초미세먼지 수치. /자료=다이슨
글로벌 연구 대상국의 계절별 연간 초미세먼지 수치. /자료=다이슨


1년간 다이슨 공기청정기에 수집된 초미세먼지 데이터를 살펴보면 인도와 중국이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혔다. 이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순이다. 연구 대상 전 국가에서 연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간 지침(5 µg/m³) 수준을 초과했다. 인도는 11배, 중국은 6배, 튀르키예와 UAE는 4배, 그리고 한국, 루마니아, 멕시코, 이탈리아는 3배를 초과했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도시 5곳은 델리(인도), 베이징(중국), 상하이(중국), 선전(중국), 부산(한국)이다. 이스탄불(튀르키예), 두바이(아랍에미리트), 서울(한국), 멕시코시티(멕시코), 비엔나(오스트리아)가 뒤를 이었다. WHO의 장기 또는 연간 노출 지침(5μg/m³)을 초과했다.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한 시드니의 연간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도 6.78 µg/m³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실내 공기질, 1년 중 6개월 동안 실외보다 좋지 않아

가입 연구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 수치. /자료=다이슨
가입 연구 대상국의 실내외 초미세먼지 수치. /자료=다이슨


조사 대상국 중 인도, 노르웨이, 폴란드, 핀란드 4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가가 1년의 절반 이상은 실외보다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더 높았다.

한국은 2022년 기준 6개월 동안 월평균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 수치를 초과했다. 일본의 경우 8개월간, 중국은 매달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실외보다 좋지 않았다. 1년 중에는 2월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7개국에서 실외 대비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았다. 31개국 중 20개국에서 연평균 실내 공기 질 수치가 실외보다 좋지 않았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도 20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의 경우, 실내 연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18.17 µg/m³로 실외 수치(17.24 µg/m³) 대비 5%가량 더 나빴다.


도시 기준으로는 밀라노 가정에서 기록된 연간 실내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실외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에 비해 2.5배 이상 높았다. 이어 중국 선전의 실내 초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실외 대비 97% 높았으며 암스테르담(76%), 서울(53%), 마드리드(50%), 멜버른(40%), 빈(37%), 싱가포르(36%), 뉴욕(35%), 도쿄(24%) 순으로 나타났다.

사계절 중 겨울철이 공기 오염 수치가 가장 높아

한국(서울), 중국(베이징), 일본(도쿄)의 연간 공기 오염(PM 2.5) 수치 월별 비교. /자료=다이슨 제공
한국(서울), 중국(베이징), 일본(도쿄)의 연간 공기 오염(PM 2.5) 수치 월별 비교. /자료=다이슨 제공


전 세계적으로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계절은 겨울로 나타났다. 추워질수록 사람들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창문을 닫은 채 연소 작용을 하는 난방 시스템을 가동한다. 공기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면서 실내 공기 질이 악화한다. 한국은 1월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낮았던 8월 대비 2.6배 이상 높았다.

맷 제닝스 다이슨 환경제어 부문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 가정에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 오염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공기청정기가 해결해야 하는 실생활의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휴 몽고메리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중환자실 의학과장 겸 다이슨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 가정의 실내 오염 수준에 대해 일별, 월별, 계절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우리 일생 생활에서 밀접한 주변의 오염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오염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