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LCD 패널 공장. /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LCD 패널 공장.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장악력을 높이고 있는 LCD(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매각을 위해 중국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미지막 LCD 생산공장이다.

OLED 중심의 사업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1위 업체인 BOE를 비롯해 차이나스타(CSOT) 등 대형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회사는 LCD에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며 "중국 광저우 공장 등 LCD 자산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에 있으나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나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공장 매각은 시간 문제일 뿐 사실상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다. LCD 시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더 이상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LC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40.4%의 점유율로 중국(30.9%)을 10%포인트가량 앞서며 1위를 수성했지만 이듬해 한국 36.8%, 중국 36.7%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후 2021년 중국이 41.3%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한국(33.3%)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 48.9%, 한국 30.8%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범용 LCD 제품에서는 중국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고부가 디스플레이 패널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13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OLED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출하량을 20% 확대하고 대형 및 초대형 O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수주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올해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겠으나 OLED 사업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