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2017년 임시주주총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KB금융지주 2017년 임시주주총회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금융권이 다음달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이사회 구조 선진화를 주문한 만큼 금융권의 사외이사 교체, 이사회 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7명 중 27명(72.9%)이 오는 3월 임기를 종료한다. 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는 '2+1'(최초 2년, 연임되면 1년씩 추가) 방식으로 결정된다.

통상 금융권 사외이사는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장 임기까지 보장했다. 지난해에도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25명 중 20명(80%)이 재선임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이사회와 사외이사 구성 및 평가체계를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주문한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지주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선임 시 경영진 '참호 구축'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요 금융지주가 새 수장을 맞은 만큼 사외이사의 경영권 감시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KB금융, 이명활 추천… 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 2명

금융권은 KB금융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교체에 돌입했다.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21일 신임 사외이사에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이 추천했다.

이명활 후보는 한국은행에 입행해 실무 경험을 쌓은 뒤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기업부채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KB금융 사추위는 이 후보가 금융·경제 전문가이자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 28일 신임 사외이사에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우리금융은 임기 만료로 퇴임하는 송수영 사외이사 대신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 이사회를 6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이날 사외이사 후보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등 4명을 추천했다.


김홍진·양동훈·허윤 사외이사 등 3명이 임기 6년을 마치고 떠났고 4명을 새로 추천하면서 하나금융의 사외이사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확대된다. 여성 사외이사는 윤심 신임 사외이사가 추가되면서 기존 원숙연 사외이사와 함께 2명이 된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9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윤재 이사회 의장과 성재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기 5년을 채워 교체될지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 교체로 장기 집권 문제가 해소되면서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선진화에 사외이사 교체 등 이사회 개편을 주문하고 있다"며 "기존 사외이사가 사모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일련의 사태에서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