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는 한 전 위원장. /사진=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는 한 전 위원장. /사진=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그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거센 정권심판 바람 속 여권에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여권은 현재 의석인 114석(국민의힘·국민의미래)보다 작은 의석수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앞서 여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성패 기준으로 패스트트랙 저지선(120석)을 바라봤으나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책임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총선 패배의 일차적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재기 기회가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당시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며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선 유세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이 등장한 곳에 인파가 집중되는 등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것 역시 향후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권의 핵심 지역인 영남에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 여권 내부의 판단이다. 전통적으로 여권에서 대권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영남 내 지지가 중요했다. 영남 지역 한 인사는 "여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을 잠룡으로 평가한다"며 "그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몰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재기를 위해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2일 이데일리TV의 '신율의 이슈메이커'에서 "1년 이상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 기간 한 전 위원장이 언론이나 정치권에 나타날 경우 이미지가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뒤 있을 지방선거에 한 전 위원장이 등장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에서도 여권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낼 가능성이 있다"며 "한 전 위원장만큼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 역시 한 전 위원장이 재기하기 위한 전제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철저한 반성을 꼽았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등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당내 경쟁자들의 견제가 크다. 이에 여당의 당선자 가운데 '한동훈 사람'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한 전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한동훈 사단으로 불리던 비대위원들은 대다수 낙선하거나 출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