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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59)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당초 그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수술이 잘 끝나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총리는 이날 브라티슬라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마을 핸들로바에서 총에 맞아 쓰러졌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봉쇄했고 피초 총리는 반스카 비스트리카에 위치한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다. 토마스 타라바 슬로바키아 부총리는 BBC에 "내가 아는 한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다"며 "현재로선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용의자가 슬로바키아 서부 출신의 71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전직 쇼핑몰 경비원이자 세 권의 시집을 낸 작가로 슬로바키아 작가협회 회원으로 파악됐다.
마투스 수타이 에스토크 슬로바키아 내무장관은 "이번 암살 시도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며 "용의자는 지난달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로베르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국방장관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총리 공격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개탄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총리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06~2010년 첫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과거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피초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해 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슬로바키아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은 "비겁한 암살 기도"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괴물 같은 범죄"로 묘사하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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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