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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 확정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하단인 9500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뱅크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9500~1만2000원) 하단 아래인 8500원 선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를 하단 가격인 9500원 또는 이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시장에서는 공모금액이 크고 상장 후 유통물량이 많아 기관 투자가들이 선뜻 베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5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케이뱅크는 지속적인 고평가 논란이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피어(비교)기업으로 묶이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산정할 당시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지적이다. PBR은 주가를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숫자가 높을수록 높게 평가됐다는 뜻이다. 케이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로 카카오뱅크(1.62배) 보다 높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카카오뱅크(2314억원)의 1/3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역시 케이뱅크는 21조3218억원으로 카카오뱅크(6조1177억원)에 못 미친다.
카카오뱅크 외에도 국내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PBR은 1배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신한지주의 BPR은 0.38배, KB금융은 0.64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0.47배다. 이에 케이뱅크가 타 금융사 대비 경쟁력에 비해 몸값을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구주매출 비율과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도 수요예측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가 이번공모하는 주식 8200만주 중 4100만주는 구주매출이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도 전체 주식 주의 37.3%에 달하는 것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 요소로 지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현실적인 피어기업은 카카오뱅크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케이뱅크에 카카오뱅크의 상장 초기 멀티플을 적용하기는 무리"라며 "이를 감안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밴드 하단 수준인 4조~4조300억원 수준이며 다음 해 예상 자본 대비 PBR은 1.배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구주매출로 인한 오버행 리스크의 분기점은 상장 후 3개월 뒤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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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