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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자 연기금이 주가 하락 억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15포인트(-0.90%) 하락한 2441.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7.45포인트(0.30%) 오른 2471.45로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줄곧 2440선에서 횡보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63억원, 55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홀로 3191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연기금은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 당일이었던 전날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3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날 외국인이 팔아치운 4054억원어치를 상쇄할 정도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연기금의 매수세 덕에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322억원)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265억원) ▲카카오페이(162억원) ▲LG에너지솔루션(135억원) ▲산일전기(87억원) ▲삼성SDI(72억원) ▲현대차(64억원) 순으로 사들였다.
연기금은 주로 낙폭이 과대하다고 평가받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그룹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마찰을 빚으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7월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났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보기술(IT) 대기업 창업주가 구속된 사례였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반도체, 2차전지 관련 대형 종목을 담았다. 이는 2차전지 업종에 악영향을 끼친 대외 리스크가 일부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트럼프 정부가 연방정부 차원의 전기차 세액 공제를 없앨 시 과거에 시행했던 친환경차 환급 제도를 재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상황 등도 연기금의 2차전지 업종 매수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향후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때 지수 방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순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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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