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항의하는 민주당 관계자들을 뒤로 하고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뒤 항의하는 민주당 관계자들을 뒤로 하고 국회 본청을 나서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폐기된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가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을 벌이는 양상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전날(7일) 의원총회에서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원내대표단은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한동훈 대표에게 물러날 뜻을 전했고,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와 함께 사임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과 조지연 원내대변인도 이날 탄핵안이 불성립한 직후 기자단 대상 공지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직후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주도로 원내지도부의 재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 요청했고, 이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내지도부 재심임 거수 표결을 진행했고, 표결에 참여한 의원 78명 중 73명 찬성, 2명 반대, 3명 기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고동진·김건 의원이 반대표, 우재준·신동욱·김소희 의원이 기권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추 원내대표에 대한 대응의 잘잘못을 떠나 현시점에서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지금 바로 당장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기도 힘들고 당내 혼란이 가속화될 것에 대한 우려가 의원들 사이에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차기 원내대표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지금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넘어서 그냥 '독'이다. 누가 독을 마시고 싶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친한계는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한다기보단 향후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선 한 대표와 맞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친한계 신지호 조직부총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당일에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지휘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됐다"며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 친한계 인사도 "지금 친한계 분위기는 추경호 원내대표와는 함께 하기 힘든 기류가 흐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을 방어하는 최선봉에 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계엄 선포 당일 의원총회 장소를 두고 한동훈 대표와 엇박자를 내며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여당 의원 대부분이 불참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야6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반대'로 당론을 모으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결국 탄핵 소추안 투표는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