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빗썸 사태 여파로 가상자산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사진=뉴시스


1인당 이벤트 보상금 2000원을 주려다 실수로 200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쏜 이른바 '빗썸 유령코인' 사태 여파에 가상자산 관련주의 희비도 엇갈렸다.


업비트와 코인원 등 타 거래소 관련 종목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지만 사고를 낸 빗썸과 직접 관련된 종목은 하락세를 나타내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인원 2대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65% 오른 2만1650원에 거래를 종료됐다.


가상자산 테마주로 분류되는 ▲다날(5.38%) ▲갤럭시아머니트리(4.82%) ▲비트맥스(3.47%) ▲비트플래닛(4.83%) 등도 같이 올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지분 관계가 있는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은 3.94% 상승했고 우리기술투자는 6.48% 뛰었다.


반면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은 1.56% 떨어졌다. 유령코인 지급 사고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시각이다.

앞서 지난 6일 저녁 7시35분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이벤트 참여자 695명에게 1인당 2000원의 이벤트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시스템 문제로 각 참가자에게 2000비트코인씩 총 62만 비트코인을 보내는 오지급 사고를 냈다. 1인당 금액으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당국은 긴급 대응반을 꾸려 현장 점검에 나섰고 빗썸은 이재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파장이 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9일 열린 올해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통해 빗썸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시스템의 구조적 허점을 노출한 적나라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초유의 사고이며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를 반면교사 삼아 보완해야 할 금감원의 과제도 분명해졌다"며 "금감원이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살펴보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