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조선 3사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지난해 역대급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다. 대규모 연말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가 전체 이익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특수선 중심 수주로 두 자릿수 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 13%를 기록했다. 전년(5.6%)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을 돌파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23년 1.3% ▲2024년 5.6% ▲2025년 13%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 한화오션은 8.7%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전년(2.2%)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상선 부분 이익률은 10.6%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8.1%로 전년(5.1%) 대비 3%p 개선됐다.


통상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10% 수준이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만큼 조선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9%대에 머물렀다. 지난 한 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연말 성과급 지급 규모가 확대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업계 최초로 원·하청 근로자에게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2300억원 규모의 성과급 및 기타 인건비 증가분 비용이 발생했다.


장연성 한화오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1890억원을 기록했다"며 "경영성과급 및 기타 인건비 증가분이 약 2300억원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성과급과 같은 일회성 비용은 개별 프로젝트 손익에 연관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는 LNG 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의 200K LNG운반선. /사진=HD현대


12년 만에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중공업은 별도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해 비용 부담을 상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삼호에 1000%, HD현대중공업 등에 800% 전후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회사는 전체 성과급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약 2%p 상승한다고 밝혔다.

조선 3사는 올해 평균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에 재도전한다. 지난해까지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마진율이 높은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마쳤다. 선별 수주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고부가 선종의 글로벌 수요도 긍정적이다. LNG 운반선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북미 LNG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LNG 운반선 발주량이 115척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수선 역시 캐나다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등 주요국의 해군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운석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 전무는 지난 9일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NG선 신조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LNG 선가는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나온 물량 역시 향후 LNG 선가가 올라갈 것에 대비한 초기 발주"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