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0.276%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가 부각되면서 올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0.276%로 속보치를 발표한 24개국 중 22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0.571%) 노르웨이(-0.333%)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국가는 캐나다(-0.1%) 에스토니아(-0.012%)를 포함해 5개국이다. 리투아니아는 1.709%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1.338%) 중국(1.2%) 폴란드(1.042%) 포르투갈(0.8%) 멕시코(0.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분기별 성장률은 등락을 반복했다. 1분기에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0.219%까지 낮아졌다. 2분기(0.675%)와 3분기(1.334%)에는 수출 호조로 반등에 성공했다.

4분기 들어 건설 경기 부진과 기저효과가 겹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으나 반올림 전 기준으로 0.97%를 기록해 사실상 0%대 성장에 그쳤다.


올해 역시 여러 대외 변수에 노출돼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8%로 제시하면서 이후 반도체 사이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신속한 대미 투자를 촉구하며 한미 합의에 따른 관세율 15%를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은이 오는 26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비관 시나리오'에 미국 관세 충격 리스크를 추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전망 당시 미국 평균 관세율이 25%로 높아질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미 무역 협상 타결 이후인 지난해 11월 전망에서는 미 관세 충격 대신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을 비관 시나리오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