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이 한국에서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은 (왼쪽) 라파엘 흐르파즈 이스라엘대사가 5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 한 모습. (오른쪽)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5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기자회견 한 모습. /사진=뉴스1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국에서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을 펼쳤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입장 당위성을 설명했다.


쿠제치 대사는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 중동 역내 전방위 공격이 미국·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밝혔다. 특히 1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한 여자초등학교 공격에 대해선 전쟁 범죄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이어 쿠제치 대사는 미국이 침략을 중단해야 종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과 미국은 두 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세 번째 회의를 열고 기술적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합의하고 있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팽창주의 정권은 이란에 대한 군사 보복을 감행해 외교를 다시 한번 가로막고 협상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쿠제치 대사는 한국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은 경제·비즈니스 선진국으로서 조금 더 분쟁 방지에 역할을 하고 한국 입장을 표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전력이 중동에 재배치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한국 무기나 미군을 이란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기자회견을 연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의 핵무장 시도 의혹과 대규모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강조하며 공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공격 목표를 ▲핵 프로그램·미사일 제작 무력화 ▲이란 시민들의 자유 보장 등을 꼽았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 프로그램을 한다며 세계를 속여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6월 '12일 전쟁'으로 주요 핵 시설이 파괴됐지만 이로 인해 핵 시설이 더 안전한 장소로 파고들었다. 그 이후로 많은 탄도미사일이 더 깊은 지하에서 제조됐다는 것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북한이 1994년쯤 핵탄두 40~50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 멈추도록 해야 했다. 그렇지 않아서 이런 상황이 됐다. 우리는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란은 지금 전 세계에서 고립됐다. 이제 북한만이 이란 친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