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K 반도체, AI 훈풍 속 성장세 이어간다
전기 요금 상승 압박 있지만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 방어 가능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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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사태로 산업 전반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반도체업계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으로 전기료 부담 등이 가중될 순 있으나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 수요가 견조한 것이 이유다. 올해 역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탄탄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거란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이 악화하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 27%가 오가는 해상로로 해협 통제 시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전력 수요가 큰 반도체 원가 부담을 키운다는 우려다.
김영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구갑)은 이날 민주당이 주최하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HD현대오일뱅크 ▲SK ▲GS칼텍스 ▲한화오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관계자가 참석한 '중동현황 및 대미 관세협상 간담회'를 마친 뒤 "반도체업계는 가격 경쟁력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는 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도체 원가 구조상 전기요금 비중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제조 장비·소재·연구개발(R&D) 등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영향이 크지는 않다"며 "현재 시장 상황이 좋아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과 인접 지역인 유럽이 핵심 수요지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수요가 일부 위축될 수는 있다"면서도 "북미·아시아 지역 대비 중동과 유럽 지역의 반도체 수요가 크지 않아서 (수요 하락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I 인프라 수요 속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AI 인프라 투자는 구조상 수년 단위로 계약과 발주가 묶여 있어서 수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물량은 사실상 완판된 상태다. 범용 D램 가격이 오르는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HBM 등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들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세대 HBM인 HBM4 시장이 커지고 있고 엔비디아와 AMD 등을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다.
실적 전망도 고무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185조원, SK하이닉스는 약 15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리스크에 급락했던 주가도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11.27% 오른 19만1600원, SK하이닉스는 10.84% 상승한 9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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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정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