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대표이사 보수는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정유·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샤힌 프로젝트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영업이익 부진으로 주주 현금배당금 규모는 크게 늘지 못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보수는 인상돼 배경이 주목된다.


24일 에쓰오일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영업이익은 2356억원으로 전년(4222억원) 대비 44.2% 감소했다. 2024년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정제마진 약세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됐고 지난해엔 석유화학 부문까지 적자 전환해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2022년 3조4051억원에서 2023년 1조354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뒤 매해 줄고 있다.

수익성 악화와 샤힌 프로젝트 투자 집행이 맞물리며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2024년 181.2%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98.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샤힌 프로젝트 건설이 본격화돼 설비투자 자금을 차입금·회사채 등으로 조달하며 부채가 늘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9조여원을 투자해 짓는 대형 석유화학 단지다.


회사 수익성 둔화에도 경영을 총괄하며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안와르 알 히즈아지 CEO의 보수는 올랐다. 알 히즈아지 CEO의 보수는 2024년 9억8856만원에서 지난해 10억4816만원으로 상승했다.

알 히즈아지 CEO는 2023년 부임 당시 에쓰오일 실적 개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됐다.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고객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원유와 LPG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고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원유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단 평을 들었다.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강점을 보였지만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CEO 보수는 오르는 가운데 회사 영업이익 악화로 주주 현금배당금 규모 회복은 더뎠다. 주주 현금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385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2022년(6404억원), 2023년(1980억원)과 비교하면 차이가 현격하다.

CEO 보수와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이사회 결정 사항이라 밝힐 수 없고 이사회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힘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