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 여파에 따라 급등·과열 종목이 늘어나 '시장경보' 지정 건수도 전년 대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으로 급등·과열 종목이 증가하면서 '시장경보' 지정 건수도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은 투자주의 2598건·투자경고 395건·투자위험 33건 등 전년 대비 11% 증가한 총 3026건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코스피가 연간 2399.49에서 4214.17로 75.63% 급등했고 그에 따라 개별 종목 투자도 과열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투자주의는 총 2598건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30%)으로 가장 많았고 '15일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지정된 건이 234건에서 432건으로 85% 뛰었다.

투자경고 지정은 총 395건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5일 동안 60% 상승 시 지정되는 '단기급등'이 171건(43%),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지정은 105건으로 전년 대비 286% 폭증했다.


투자위험 지정은 전년 대비 120% 증가한 총 33건이다. 투자경고 지정 증가 및 지정 이후 추가 급등 종목이 늘면서 '초단기 급등'(3일)은 20건(61%)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거래소가 시장 경보 지정 종목의 주가 상승 원인을 분석한 결과 특정 테마와 연동된 주가 급등으로 지정된 건이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 테마주 급등세가 이어지며 정치인(369건, 23%) 관련 지정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7~12월)에는 반도체·AI(인공지능) 등 딥테크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 랠리를 견인하면서 해당 종목 지정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조회공시 의뢰는 81건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는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 폭이 완화되거나 소폭 하락 전환하며 안정세를 보여 단기 급등·테마·불건전매매 등 투기 거래로 인한 주가 과열을 예방하는 기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초단기급등으로 투자위험 지정된 종목은 297.2% 상승에서 9.0% 하락으로 전환됐다. 투자경고 지정 종목은 503.7% 상승에서 51.4%로 상승 폭이 줄었다.

이밖에 거래소는 주가상승 및 불건전요건으로 시장경보 지정된 이후 주가 변동률이 완화되고 투자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등 불공정거래 예방 및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