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창업주 해임 1년만에 주주 갈등 봉합…분쟁 불씨는 여전
사전 협의로 이사 선임 안건 등 통과
"다음 단계로 도약…주주가치 제고 원칙 분명"
의사결정 과정서 소액주주 영향력 행사 전망
성남=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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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이 고 김정근 창업주의 대표 해임 1년 만에 주주와 갈등을 봉합했다. 주주와의 소통 노력이 주효했지만 창업주 지분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경영권 분쟁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오스코텍은 30일 오전 경기 성남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제28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상법 개정에 의한 사외이사 명칭 수정 등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5인 선임의 건, 상근 감사 선임의 건 등 모든 안건이 무리 없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상현 오스코텍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앞으로 불필요한 갈등과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연구개발과 사업 성과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업 성과를 차세대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한편 결실을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주총 주요 안건 중 주목받은 건 사내이사 윤태영·신동준·강진형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 김규식·이경섭 선임의 건이다. 오스코텍과 소액주주연대가 사전 협의해 이사 후보를 선정한 영향이다. 이사 후보 중 소액주주가 제안한 인물은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이경섭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다. 오스코텍 윤태영 대표와 신동준 CFO(최고재무책임자),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사측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스코텍과 소액주주의 갈등이 됐다는 봉합됐다는 점에서 올해 주총의 의미가 크다.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고 김정근 오스코텍 창업주를 대표에서 해임했다. 지난해 12월 임시 주총에서는 사측이 제안한 발행주식 수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부결시켰다. 오스코텍이 과거 시행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 주주가치 훼손 정책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낮은 창업주 지분…소액주주 측 이사회 진입
오스코텍은 지난해 12월 임시 주총 이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방위로 노력하며 끝내 주주들과 협의를 이뤘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설명회, 인베스터 데이 등을 연이어 개최하며 주주들과 접점을 늘렸다. 소액주주 측 인물이 이사회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오스코텍은 다음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그 출발점은 주주가치 제고 원칙과 제도를 분명히 세우는 데 있다"며 "이사회 중심의 감독과 견제 기능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주요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스코텍이 소액주주들과 협의를 이뤘으나 향후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 창업주의 지분(12.46%)과 소액주주연대 측 지분(12.16%)이 비슷한 탓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오스코텍 2대 주주 이기윤 지케이에셋 회장 측 지분(9.79%)까지 고려하면 표 대결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김 창업주가 보유하던 지분 역시 유족에게 상속되는 과정에서 상속세 등으로 인해 줄어들 수 있다.
오스코텍 소액주주들이 회사 감시 및 견제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방침도 향후 갈등을 촉발할 불씨로 꼽힌다. 소액주주 측 제안으로 이사회에 입성한 강진형 교수는 오스코텍 임상 및 파이프라인(개발 물질) 연구개발 부문에, 이경섭 변호사는 투자 유치 과정 속 법률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각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오스코텍 소액주주는 주총에서 "2대 주주인 이 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으나 지난 임시 주총 등 공식 자리에서 윤태영 대표의 전문성을 폄훼하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이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회사 경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닌지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준 오스코텍 CFO는 "회사가 특정 주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다"며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사회에서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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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