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수입산 공세에도 우유자조금은 여전히 옛 문법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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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지적인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설명할 때 많이 인용되는 이 격언은 오늘날 유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경고로 다가온다. 유통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소비 촉진의 최전선에 서야 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대응은 여전히 과거 문법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멸균우유의 공세가 자리한다. 2019년 처음으로 1만톤을 넘긴 멸균우유 수입량은 지난해 5만1000톤까지 늘어났다. 수입 멸균우유는 국산 신선 우유 대비 가격이 60% 수준에 불과한 데다 유통기한도 비교적 긴 편이다. 지난 1월 미국산 유제품에 이어 오는 7월부터 EU산에도 관세율 0%가 적용될 예정이라 낙농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저출생 등으로 인해 핵심 소비층이 줄어들고 두유나 아몬드유 등 대체음료가 확산하면서 시장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kg를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 2024년 25.3kg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이처럼 각종 지표가 위기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소비 촉진을 담당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 있다. 유통 구조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기보다는 광고·전시 등 소비 촉진 사업에 예산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지만, 자조금은 여전히 '국산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홍보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인 판단의 착오가 아니라 조직이 지닌 구조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자조금은 생산자(농가)들이 납부한 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견제와 책임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 구조다. 예산을 편성하는 자조금관리위원회와 생산자들의 이익단체인 협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균형을 잃은 결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기존의 관성을 답습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이 살아남지 못하듯, 이대로라면 자조금은 역시 도태를 피하기 어렵다. 수입산이 주도하는 가격 경쟁이 일상이 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산업의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되는 화려한 광고는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뿐이다.
자조금이 본래의 목적대로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외부 주도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환경 변화에 맞춰 역할을 재정립하고 정기적인 외부 감사를 통해 사업 방향과 운영방식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자조금관리위원회는 내부의 관성에 기대어서는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낙농가에서 피땀 흘려 모은 재원이 변화에 뒤처진 대가로 소진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설명할 때 많이 인용되는 이 격언은 오늘날 유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경고로 다가온다. 유통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소비 촉진의 최전선에 서야 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대응은 여전히 과거 문법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멸균우유의 공세가 자리한다. 2019년 처음으로 1만톤을 넘긴 멸균우유 수입량은 지난해 5만1000톤까지 늘어났다. 수입 멸균우유는 국산 신선 우유 대비 가격이 60% 수준에 불과한 데다 유통기한도 비교적 긴 편이다. 지난 1월 미국산 유제품에 이어 오는 7월부터 EU산에도 관세율 0%가 적용될 예정이라 낙농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저출생 등으로 인해 핵심 소비층이 줄어들고 두유나 아몬드유 등 대체음료가 확산하면서 시장은 축소되는 흐름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kg를 기록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역대 최저치다.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 2024년 25.3kg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다.
이처럼 각종 지표가 위기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소비 촉진을 담당하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 있다. 유통 구조나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기보다는 광고·전시 등 소비 촉진 사업에 예산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지만, 자조금은 여전히 '국산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홍보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문제는 일시적인 판단의 착오가 아니라 조직이 지닌 구조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자조금은 생산자(농가)들이 납부한 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견제와 책임이 명확히 분리되지 않는 구조다. 예산을 편성하는 자조금관리위원회와 생산자들의 이익단체인 협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균형을 잃은 결과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채 기존의 관성을 답습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이 살아남지 못하듯, 이대로라면 자조금은 역시 도태를 피하기 어렵다. 수입산이 주도하는 가격 경쟁이 일상이 된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산업의 자생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되는 화려한 광고는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뿐이다.
자조금이 본래의 목적대로 산업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외부 주도의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환경 변화에 맞춰 역할을 재정립하고 정기적인 외부 감사를 통해 사업 방향과 운영방식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자조금관리위원회는 내부의 관성에 기대어서는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낙농가에서 피땀 흘려 모은 재원이 변화에 뒤처진 대가로 소진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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