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K뷰티 짝퉁 1.1조원…정품 마크로는 부족하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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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짝퉁 피해가 1조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진품임을 증명하는 '정품 인증 마크' 도입을 해법으로 내놨지만 이것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위조 화장품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뷰티는 제품이 아니라 신뢰와 이미지를 파는 산업이 됐고 그 신뢰를 겨냥한 짝퉁은 마크 하나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미 현장에서 생생하게 확인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한국어가 어색하게 적힌 이른바 'K짝퉁' 화장품을 들고 당혹스러워하는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이 잇따라 확산하는 장면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들여 쌓아온 K브랜드의 근간이 훼손되고 있다는 경고음이어서다.
수치가 보여주는 위기의 규모는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지난해 단속에 적발된 K브랜드 위조 물품은 6361건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5096건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해 단연 1위였다. 패션이나 식품이 주요 피해 분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화장품이 짝퉁 시장의 가장 큰 먹잇감이 된 셈이다. 적발 물품의 97.7%가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됐고 지식재산처는 뷰티 분야 피해액만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방패를 들었다. 특허청 등 관계 부처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용 제품에 진품임을 보증하는 인증 마크를 부착하는 'K브랜드 정부 인증제'를 도입한다. 개별 기업이 각자도생식으로 대응해 오던 상표권 침해 문제에 국가의 공신력을 더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짝퉁의 진화 속도가 정부 대책보다 훨씬 빠르고 교묘하다는 점이다. 과거 위조품이 로고를 그대로 베끼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인 것처럼 위장하며 한국산 이미지만 차용하는 '미투 브랜드'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한글을 단순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거나 'Made in Korea'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교묘히 끼워 넣어 법망을 피해 간다. 상표권을 정면으로 침해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이다. 이런 변칙 판매를 막기에는 정품 마크 부착이라는 처방은 지나치게 단선적이다. 자칫 생색내기용 라벨링에 그칠 우려도 크다.
정부 인증제는 정책의 종착점이 아니라 강력한 단속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마크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실시간으로 공조해 위조품 판매 페이지를 즉각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위조 화장품 판매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회수·폐기 근거 마련도 더 늦춰선 안 된다.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어렵게 쌓아 올린 K뷰티의 품격이 껍데기만 빌려 쓴 가짜들에 의해 잠식되는 일이다. 이번 정부 대책이 일회성 처방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의 땀방울과 K브랜드 가치를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길 기대한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미 현장에서 생생하게 확인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서 한국어가 어색하게 적힌 이른바 'K짝퉁' 화장품을 들고 당혹스러워하는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이 잇따라 확산하는 장면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신호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공들여 쌓아온 K브랜드의 근간이 훼손되고 있다는 경고음이어서다.
수치가 보여주는 위기의 규모는 이미 임계치를 넘었다. 지난해 단속에 적발된 K브랜드 위조 물품은 6361건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5096건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해 단연 1위였다. 패션이나 식품이 주요 피해 분야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화장품이 짝퉁 시장의 가장 큰 먹잇감이 된 셈이다. 적발 물품의 97.7%가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됐고 지식재산처는 뷰티 분야 피해액만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방패를 들었다. 특허청 등 관계 부처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출용 제품에 진품임을 보증하는 인증 마크를 부착하는 'K브랜드 정부 인증제'를 도입한다. 개별 기업이 각자도생식으로 대응해 오던 상표권 침해 문제에 국가의 공신력을 더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짝퉁의 진화 속도가 정부 대책보다 훨씬 빠르고 교묘하다는 점이다. 과거 위조품이 로고를 그대로 베끼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브랜드인 것처럼 위장하며 한국산 이미지만 차용하는 '미투 브랜드'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한글을 단순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거나 'Made in Korea'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교묘히 끼워 넣어 법망을 피해 간다. 상표권을 정면으로 침해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이다. 이런 변칙 판매를 막기에는 정품 마크 부착이라는 처방은 지나치게 단선적이다. 자칫 생색내기용 라벨링에 그칠 우려도 크다.
정부 인증제는 정책의 종착점이 아니라 강력한 단속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마크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과 실시간으로 공조해 위조품 판매 페이지를 즉각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추진 중인 위조 화장품 판매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회수·폐기 근거 마련도 더 늦춰선 안 된다.
1조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어렵게 쌓아 올린 K뷰티의 품격이 껍데기만 빌려 쓴 가짜들에 의해 잠식되는 일이다. 이번 정부 대책이 일회성 처방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의 땀방울과 K브랜드 가치를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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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기자
산업2부 김다솜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