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지난3월15일 바티칸 사도궁 창문에서 엔젤루스 기도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티칸 로이터=뉴스1)


레오 14세 교황이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쟁과 권력 과시를 끝내고 대화를 위한 테이블에 앉아 달라고 촉구했다.

12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평화를 위한 성야 및 묵주기도를 주례하며 "자아와 돈의 우상 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 진정한 강인함은 생명을 섬기는 데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각국 지도자들이 지는 구속력 있는 책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향해 외친다"며 "멈추라! 평화의 때가 왔다! 재무장을 계획하고 치명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테이블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의 테이블에 앉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세계의 모습을 "정의와 자비에는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서로를 십자가에 못 박고 생명을 말살하기에 무덤이 결코 충분한 것 같지 않은 곳"으로 표현하며 대중을 향해서도 "가정과 학교, 이웃, 그리고 시민·종교 공동체 안에서 평화의 왕국을 건설하자"고 말했다.


미국 출신의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줄곧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해왔다. 최근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엔 "정말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P는 이날 메시지 역시 종교적 명분을 거론하며 전쟁을 정당화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관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