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 미래·한투, 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미국 우주 ETF' 맞대결
공통적으로 순수 우주 기업에 집중…미래 '패시브'·한투 '액티브' 선보여
스페이스X 상장 후 '즉시 25% 편입'과 '액티브 장점 살려 수급 상황 고려' 차이도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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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같은 날 미국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며 경쟁에 나선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 발사와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 소식에 우주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두 ETF는 방산기업을 제외한 순수 우주기업 편입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반면 스페이스X의 상장에 대해서는 '즉시 25% 편입'과 '수급 상황 고려'라는 차이점도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우주 매출 비중 높은 기업 집중…스페이스X 상장 시 즉시 25% 편입…이틀 내로 리밸런싱"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를 다음날인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항공 관련 기업 10개를 기초로 한 아크로스(Akros) 미국 우주테크 지수를 추종한다.미국 상장기업 중 우주항공 제조업, 위성통신업, 우주 연구 및 기술 관련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우주에서 운용되는 로켓이나 위성, 우주선을 직접 설계 제조하는 '업스트림' 기업과 우주 인프라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운스트림'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예정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13일 웹 세미나에서 "스페이스X로 인해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면서 "재사용 발사체 사용으로 비용은 줄어들고 적재량은 2배 이상 늘며 민간 우주 시장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고 ETF 출시 계기를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기초지수를 바탕으로 한 예상 편입기업은 ▲로켓랩 ▲인튜이티브머신스 ▲레드와이어 ▲AST 스페이스모바일 ▲플래닛랩스 ▲에코스타 ▲글로벌스타 ▲보이저 테크놀로지스 ▲카르만 홀딩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이다.
김 본부장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를 발사체와 위성 제조, 인프라 등의 기업으로 구성했다"면서 "전통적인 대형 방산주를 배제한 대신 우주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형 방산기업을 제외한 이유로는 우주 테마에 대한 집중도와 기업의 도전성 및 실질 성과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크고 둔한 대형 방산기업은 안정적인 운영을 중시하지만 새로 시장에 도전한 기업들은 과감함과 도전을 통해 실적을 냈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록히드마틴 등 대형 방산업체도 우주 사업을 하지만 이들은 안정적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반면 최근 부상하는 우주 기업들은 스페이스X처럼 비용과 기술 개발 리스크에도 경쟁을 통해 효율성과 기술력을 입증했고 점유율과 수주 잔액 등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를 고려한 전략도 세웠다. 정기 리밸런싱과 관련 없이 상장되면 바로 포트폴리오에 담는다는 방침이다. 패시브 ETF는 신규 편입을 위해 정기 리밸런싱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 ETF는 지수 방법론에 별도로 스페이스X 상장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김남호 본부장은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수 방법론을 통해 스페이스X가 상장되면 이틀 내로 리밸런싱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25%의 비율로 스페이스X를 즉각 편입해 ETF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신규 상장종목·이벤트 빠른 대응 가능…스페이스X 즉시 편입 추구하나 급등 상황 고려할 것"
한국투자신탁운용도 14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상장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과 같은 날 같은 테마로 대결하게 된 셈이다. 한투운용은 액티브 ETF 유연성이라는 상품의 특징과 운용 전략에서 미래에셋과 차별화를 노린다.
회사에 따르면 예상 포트폴리오에는 ▲에코스타 ▲로켓랩 ▲플래닛랩스 ▲AST스페이스모바일 ▲MDA 스페이스 ▲레드와이어 ▲팔란티어 ▲인튜이티브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요크시스템즈 등이 포함된다.
새로 상장된 중견 우주기업의 적극적인 편입이 눈에 띈다. 2025년 6월 상장된 보이저 테크놀로지와 2026년 1월 상장된 요크 테크놀로지, 2026년 3월 상장된 MDA 스페이스 등이 예상 포트폴리오에 담겼다.
ETF 운용을 맡을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책임은 "패시브 ETF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을 편입하려면 지수의 요건에 부합해야 하고 편입을 위한 리밸런싱 시점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반면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편입 여부와 무관하게 편입 및 편출이 가능한 만큼 즉시 매수가 가능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에 대해서는 간접 노출 방식을 취한 뒤 상장 후 적정 가격을 고려한 대응 전략을 내세웠다. 편입 예상 비중이 높은 위성 통신 네트워크 기업 에코스타는 스페이스X의 지분 취득 계약을 맺은 회사다.
에코스타는 2025년 하반기 스페이스X에 주파수 사용권을 매각하며 약 111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지분을 취득했다. 스페이스X 상장 시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우주기업은 아니지만 스페이스X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알파벳과 테슬라도 예상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한투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주가를 고려하며 유연한 전략을 펼 예정이다. 김현태 책임은 "물론 기본적으로는 상장 후 즉시 편입을 추구하겠지만 상장 당일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만약 오버슈팅(급등)이 과도할 경우 고점 매수보다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어 이를 고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액티브 운용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차별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투자 종목을 결정에 있어 산업분류체계, 유사도 같은 기업의 수익성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기계적인 요소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IPO 등 단기적 이벤트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액티브 ETF의 강점을 살려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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