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에도 연구개발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한미그룹 본사.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올 1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음에도 주가 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R&D(연구개발) 중인 비만과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14일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추정 실적은 매출 4067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으로 예상된다. 일주일 전 컨센서스(매출 4139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대비 각각 1.74%, 8.55% 줄어든 액수다.

1분기 실적 둔화는 미국 머크(MSD)사에 공급하던 임상시료 매출 미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감소로 인한 북경한미의 매출 하락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50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8% 하락에 그쳤다. 올 2분기부터 예정된 비만, MASH 치료제 임상 데이터 공개가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전 한미약품 대표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4일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폭락장을 맞았다. 이후 횡보하던 주가는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치 하회 속 종가 기준 5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와 MASH 사진은 한미약품 비만 및 대사 치료제 파이프라인 임상 과정.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선 국내 기업 중 비만치료제 상업화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에페글레나타이티드의 임상 3상과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서양인에 맞춰 나온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 등을 고려해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DS투자증권은 "에페글레나이티드는 2026년 249억원, 2027년 1894억원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실적 성장을 구조적으로 견인할 것 으로 전망"이라며 "한미약품의 연간 영업이익도 2026년 2591억원, 2027년 3924억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3중 작용 기전 HM15275와 지방은 줄이고 근육을 놀리는 것으로 알려진 HM17321은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빅파마 관점에서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두 개의 파이프라인을 한 번에 기술이전 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MASH 이중작용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공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으나 다음달 예정된 EASL(유럽간학회), 오는 6월 예정된 ADA(미국 당뇨병학회)에서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해주·이다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임상 2a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30% 우수한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고했다"며 "지방간 7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7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은 2020년 한미약품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미국 MSD가 진행하고 있다.

이달 공개된 총 8건의 증권사 리포트(하나·다올·키움·NH·한국투자·DS·삼성·IM)는 목표주가를 56만~72만원 사이로 설정했다. 투자의견의 경우 7건이 매수(BUY)를, 목표주가도 5건이 유지, 2건이 상향, 1건이 하향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