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이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판매관리비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달바글로벌 베스트셀러인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사진=달바글로벌


달바글로벌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매출 대비 50%를 넘는 판매관리비(판관비)가 수익성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매출 증가와 함께 비용도 동반 확대되며 외형 성장이 이익 체력으로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8.2%, 68.9% 증가한 수치다. 세부 지표를 분석하면 판매 과정에 수반되는 비용 지출 비중이 높아 수익 구조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달바글로벌의 전체 판관비는 2930억원으로 매출의 56.4%에 달한다.

판관비 구조의 대부분은 외부 트래픽에 의존하는 고비용 마케팅 구조에서 비롯한다는 분석이다. 전체 판관비 2930억원 가운데 광고선전비 1205억원, 운반비 600억원, 판매수수료 703억원 등 3대 비용이 2508억원으로 85.6%를 차지한다. 이 3대 비용만으로도 전체 매출의 48.3%가 제품을 알리고 유통하는 데 투입한 셈이다.


회사 측은 전체 마케팅 예산의 50%를 퍼포먼스 마케팅에, 25%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할애하고 있다. 광고선전비에만 매출의 23.2%를 투입하며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하는 흐름이다. 자체 공장 설비 투자를 최소화한 자산 경량화 모델을 채택하면서 시장 내 차별화를 위해 외부 마케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이 반복 구매와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품 포트폴리오 편중 현상과 해외 확장 딜레마

제품 포트폴리오의 편중 현상도 수익성 방어의 과제다. 품목별로 보면 미스트 단독 비중이 46.0%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선케어 22.3%, 크림 9.8%가 뒤를 잇는다. 상위 3개 품목의 매출 의존도는 78.1%에 달한다.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홈뷰티기기 매출 비중은 0.9%에 그쳤다. 특정 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면서 제품 다변화 효과는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도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2023년 22.0%, 2024년 45.6%, 2025년 62.7%로 가파르게 늘었다.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직접 판매와 해외 직배송 구조가 맞물리면서 매출의 11.5%인 600억원이 운반비로 소진되고 있다. 외형 성장폭을 물류비와 입점 판매수수료 등 고정성 비용이 상쇄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화장품사들의 판관비율을 평균 45~50%, 광고선전비를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높은 판관비율에 대해 뷰티 업계 전반의 공통된 특성이라는 입장이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당사의 판관비 비중이 특별히 높은 것이 아니다"라며 "동종 업계 타사 사례와 비교해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비용 마케팅 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관리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각 권역별 리더들에게 마케팅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할 것을 공지하고 매주 보고를 받는 등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안정화된 비용 구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카테고리 매출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미스트, 선케어 등 주력 품목 내에 다양한 세부 제품(SKU)이 존재하기 때문에 특정 제품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외형 성장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철학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생 K뷰티 기업들이 고유의 철학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산업을 묵직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단일 히트 제품에 의존하는 원히트 원더가 계속 생겨나는 지금의 인디 K뷰티 트렌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30~4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