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300억원 규모의 '수출바우처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기아 평택항 전용부두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뉴스1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정부가 수출 중소기업을 구하기 위한 '수출 안전망'을 가동한다. 물류비 폭등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을 위해 총 1300억 원 규모의 실탄을 긴급 수혈한다.

일반바우처 800억 투입… "중동 피해기업 최우선 선정"

중소벤처기업부는 800억원 규모의 일반바우처를 통해 약 2,300개사를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890.77포인트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하는 등 현장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특히 중동 분쟁으로 현지 수출에 차질을 겪고 있는 기업을 우선 선정해 적기 시장 다변화를 지원한다. 유가 상승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업종과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K-뷰티·K-패션 등 전략 품목 기업에는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한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수출 규모에 따라 최대 1억 원이며, 수출국 다변화·고성장 기업 등은 추가 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500억 물류바우처 가동… "샘플 운송비·창고료까지 지원"

물류비 부담 해소를 위해 별도로 편성된 500억 원 규모의 물류전용바우처는 지원 대상을 '국제운송 이용 실적이 있는 전체 중소기업'으로 대폭 확대해 정책 사각지대를 없앴다.

지원 항목도 파격적으로 늘렸다. 기존 해상·항공 운임과 보험료 외에 현장 요구가 많았던 ▲바이어 요청 무상샘플 운송비 ▲종합물류대행(풀필먼트) 서비스 ▲해외창고 임대료 ▲선적 전 검사료 등이 신규 포함됐다. 특히 이미 올해 수출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기업이라도 물류 전용 바우처를 신청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 유연성을 높였다.


행정 절차는 '속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현장 평가를 생략하고 서면 평가로 대체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전면 도입, 기존 3개월 이상 소요되던 선정 기간을 1개월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정산 절차 또한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기업의 서류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단순 비용 지원을 넘어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수출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수출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