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가 입주한 오피스 빌딩 모습. / 사진=뉴시스


MBK파트너스 산하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사이의 거래가 도마에 올랐다. 롯데카드가 흠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액을 '추정손실'로 분류하면서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말 홈플러스 관련 채권 전액을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추정손실'로 분류했다. 대상 채권은 홈플러스가 납품업체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기업구매전용카드' 및 법인카드 거래에서 발생한 금액 총 793억원 규모다.

해당 거래는 기업이 협력업체에 지급해야 할 외상대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카드사가 이를 대신 지급한 뒤 일정 기간 후 기업으로부터 회수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시장에서는 카드사가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직접 부담하는 방식인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의 거래 규모는 2022년 759억원에서 2024년 7953억원으로 2년만에 약 10배 폭증했다.

이러한 채권 중 일부는 롯데카드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구매전용카드 거래가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겨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에 비하면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경우 채권 리스크를 카드사가 직접 부담하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리스크가 롯데카드에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이 초래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카드 측은 해당 채권의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실 가능성을 선반영한 회계 처리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조사보고서상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높은 만큼 실제 회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수차례 연장했고 최근 공개입찰에서도 인수 희망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여부도 여전히 불확실한 점 등을 고려하면 롯데카드의 건전성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2% 줄어든 79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가 8.9% 줄어든 것(금융감독원 발표 기준)과 비교해 이익 감소폭이 컸다.

총자산순이익률도 2023년 2.08%에서 2025년 0.56%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손실 부담과 4.5개월 영업정지 사전 통보에 따른 부정적 영향까지 더해지면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MBK 계열사간 이해충돌 지적도 나온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는 MBK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MBK가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거래 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했거나 관여를 했다면 이해충돌 여지가 크다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