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이 'AI 영상 에이전트를 통한 위험관리' 산학세미나를 개최해 보험업이 AI기술을 통해 사후 처방이 아닌 사전 예방적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하는 조봉수 LG전자 상무. /사진=윤지수 기자


보험이 사후보상에만 머물지 않고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쪽으로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AI(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슈어테크'가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연구원 사옥에서 'AI 영상 에이전트를 통한 위험관리' 산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상 데이터 기반 AI 기술의 저변이 넓어지는 가운데 예방 중심의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발표를 맡은 조봉수 LG전자 상무는 "보험은 이제 단순히 보험금을 지급하는 역할을 넘어 위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는 보험 상품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는 문제"라고 했다.


조 상무는 안전 관리와 보험이 결합될 경우 나타나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사고를 줄이면 보험료가 낮아지고 절감된 비용은 다시 근로, 복지, 안전 등 투자로 이어진다"고 했다. 또 "전통적인 보험 모델은 사고 발생 이후 보험금을 지급하는 '페이어'(Payer·지급자) 역할에 머물렀다"며 "이젠 위험을 사전에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위험 탐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산업현장에서 작업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AI 에이전트가 이를 감지해 사고를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상무가 제안한 AI에이전트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리스크를 사전에 감지한다는 점에서 기존 CCTV(폐쇄회로TV)를 통한 단순 감시 시스템과 차이가 있다. 그는 "기존 영상 데이터는 저장만 될 뿐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AI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보험은 과거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을 평가해 보험료를 산정했다. 하지만 AI 기반 리스크 관리 체계가 구축되면 실시간으로 관련 데이터가 쌓여 현재의 위험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AI 등 신기술, 보험료 할인·할증체계 반영 논의 필요"

곽훈 화재보험협회 신사업전략팀장은 "최근 AI 기술을 접목한 CCTV 등 혁신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제도권 보험료율 체계에 반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신기술을 보험 할인·할증 체계에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논의는 조금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화재보험협회는 AI 기반 자율안전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사업주가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찍어 올리면 AI가 위험한 곳을 가려내고, 사고 우려가 큰 사업장에만 전문가를 집중 투입하는 구조다.

한진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AI 영상 분석 기술 시장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한 위원은 "AI 영상 분석 기술 도입 이후 작업장 사고 및 위험 행동이 크게 줄었다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데이터 축적을 통해 특정 시간 및 장소에서 위험이 집중되는 패턴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기술은 기존의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스마트팜, 자연재해 대응, 실종자 수색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보험산업 역시 이를 활용해 사전 위험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