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시계 다시 도는 CU…점주 반발에 정상화 '변수'
[CU 합의, 직접교섭 시험대③]물류 정상화 기대 속 가맹점 반발은 여전
고현솔 기자
공유하기
편집자주
CU 물류를 둘러싼 노사 합의가 성사되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합의의 실효성과 물류 정상화 여부는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정부 개입의 의미와 물류 회복 상황, 나아가 다른 노동 분쟁에 미칠 파장을 조망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CU 물류 파업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다. 양측의 합의 이후 물류센터에 대한 봉쇄가 풀리면 물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가맹점주들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BGF로지스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5시쯤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는 운송료 7% 인상 및 분기별 유급휴가 보장,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오전 11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하기로 했으나 세부 항목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실무 조건에 대한 양측의 잠정 합의가 이뤄진 만큼 최종 타결에 지장은 없을 전망이다.
정식 합의서가 체결된 이후 진주·진천 등 주요 물류센터에 대한 봉쇄 조치도 해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차질을 빚었던 물품 공급 문제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CU 물류센터를 봉쇄했고 이에 수도권 등 3000여개 점포에 일부 물품 공급이 중단됐다. 지난 17일에는 간편식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봉쇄돼 신선식품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현장 혼란이 격화됐다.
BGF리테일은 "봉쇄가 풀리면 내부 정비를 거쳐 진천을 중심으로 오늘부터 센터별 가동에 들어간다"며 "이번주 중으로 모든 센터와 공장의 100%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합의로 물류 대란의 급한 불은 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가맹점주들의 피해보상 요구 및 배송 거부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강자들에 의해 힘없는 점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피해를 당해야 했고 그 상처가 치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양측을 비판했다. 가맹본부와 정부를 향해 시스템 재정비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본사와 화물연대가 공동으로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파업 초기부터 요구해왔던 배송하지 못한 상품의 판매이익분은 물론 간접적 피해 등을 반영해 전체 점포에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음달 6일까지 구체적인 피해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화물연대를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협의회는 "화물연대 기사들이 약자인 점주를 볼모로 한 불법행위와 점주들을 협박 및 위협하는 등의 언행은 용서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에 가담한 물류 기사들이 배송하는 상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점주들의 반발이 노사 합의 이후 배송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BGF리테일은 협상 타결에 따라 지금까지의 가맹점 피해 현황을 면밀히 살펴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과정 등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