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가 7400선을 넘긴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연말 8000선 달성을 기대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오전 시황이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6일 코스피가 7400선을 기록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코스피가 연말까지 8000선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한 뒤 점차 8000선을 노릴 것이라 관측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는 705조5000억원이며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7.2배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금융위기 이후의 저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 랠리와 오버슈팅(단기간 급등 후 장기 균형 수렴)으로 7000선에서 안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후 연말까지 2027년의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를 순차적으로 반영하며 8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아직 고점이 멀었다고 봤다. 그는 "과거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달리 반도체 기업들은 신중하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2027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기에 반도체 종목의 고점도 2028년 이후에 찾아올 것"이라 예상했다.

반도체 종목의 단기간의 변수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발행을 들었다. 그는 "ADR 발행 시 급격한 메모리 사이클 환경 속 기업 가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마이크론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가 계속되는 데다 투자자들의 메모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편입된다면 패시브 펀드 수급의 유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기업들의 LTA(장기공급계약) 비중의 확대를 꼽았다. 이 센터장은 "LTA 계약은 반도체 산업의 추세적인 이익 성장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면서 "반도체 종목의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주도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관련주를 선정했다. 이진우 센터장은 "실적을 기반으로 할 때 반도체가 주도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어 글로벌 주요 성장 동력인 전기전자와 통신장비, 전력 인프라 등 AI 공급망 관련 기업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향후 유의할 요소는 이란 전쟁 전황과 환율이라고 봤다. 그는 "유가 상승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전쟁 장기화로 이어지며 지속된다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또한 환율도 1500원을 다시 상회하기 시작하면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주목해야 할 지표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지속되는지, 그리고 미국 사모 신용 대출 리스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