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한미약품에 대해 목표주가 70만원을 제시했다. 사진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전경. /사진=한미약품


교보증권이 한미약품에 대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연간 성장 목표와 R&D(연구개발) 동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70만원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7일 리포트를 통해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실적부진은 전 분기 진행된 파트너사 미국 MSD 시료 공급이 이번 분기에는 없었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자체 주요 품목군 처방 확대는 이어졌지만 북경한미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비만 임상 비용 증가가 연결 영업이익을 낮췄다.

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 매출은 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OPM·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3.7%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다만 교보증권은 한미약품이 1분기 실적 약세에도 연간 목표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5% 이상 달성, 연내 기술이전 1건 이상 체결을 목표로 한다.

정밀화학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수익성이 높은 CDMO(위탁개발생산)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마진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봤다.


비만치료제도 핵심 기대 요인이다. 한미약품은 연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와 1년차 매출 1000억원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출시 이후 전사 이익 기여가 의미 있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R&D는 주가 반등 변수로 제시됐다.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2상 결과는 상반기 EASL(유럽간학회) 등 학회 발표가 기대됐지만 학회 발표 예정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MSD의 하반기 학회 발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한미약품 주가는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부진과 상반기 핵심 R&D 동력 부재로 횡보하고 있다. 다만 교보증권은 데이터 발표 시점의 문제일 뿐 MASH 임상 데이터 확인과 비만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이 이뤄질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데이터가 발표되면 한미약품이 직접 2상 진행 중인 삼중작용제 MASH 치료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데이터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며 "해당 파이프라인은 하반기 중 데이터 발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1상 진행 중인 UCN2 계열 비만치료제 HM17321도 ADA 2026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술이전 기대감이 가장 높은 파이프라인이자 동일 계열 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약물)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데이터 공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2.36%) 내린 43만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던 한미약품은 7일 오전 9시13분 기준 4000원(0.92%) 오른 43만8500원 선에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