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AI 전력특수에 '데이터센터 엔진' 증설 검토
'종합 에너지 솔루션' 체질 개선 가속
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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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발전용 엔진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조선업 호황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엔진 사업이 AI 인프라 산업과 맞물리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7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형 발전용 엔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생산 캐파 확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력 확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산업시설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송배전망 구축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자체 발전 설비를 운영하는 '온사이트 파워'(On-site Power)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가스터빈보다 설치 기간이 짧고 유연성이 높은 대형 엔진 발전 시스템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조선용 엔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 엔진기계사업부는 이날 컨콜에서 "그리드 라인 연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온사이트 발전과 엔진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데이터센터용 대형 발전 엔진 공급 계약을 따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 규모는 총 660메가와트(MW)급으로 22MW급 '16H54GV' 엔진 30세트가 투입된다. 엔진은 11기씩 총 3개 사이트에 분산 배치되며 공급 범위에는 엔진·발전기뿐 아니라 제어 시스템과 설치·시운전 감리까지 포함된다.
납품은 2028~2030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고객사의 발전소 건설 일정에 맞춰 분할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엔진기계사업부는 연간 약 400만마력(3GW 수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조선 계열사에 공급하는 자체 물량(캡티브 수요) 비중이 높은 데다 데이터센터용 신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라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증설 가능성에 대해 "조립공장 캐파를 키우는 부분은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국내 공급망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주요 기자재 확보 측면에서도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기반 엔진 기업에서 AI 인프라 핵심 공급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선박용 이중연료(DF) 엔진이 핵심 수익원이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엔진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회사 측은 "현재 시장에서는 자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라이선스 비용 부담이 없는 만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해양 분야와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날 회사 측은 플로팅 데이터센터(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파워십 구축 역량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중장기 미래 성장 시장으로 보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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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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