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대원, 동료에 '흉기 난동'…한 달간 '공포 동거' 무슨 일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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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이 고립돼 생활하는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남극 장보고 기지에서 시설 관리 담당자로 근무 중인 2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3일 기지 안에서 발생했다.
A씨는 "저녁 7시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비상 알람이 울렸다. 혹시 몰라 제세동기를 챙겨 내려가던 중 흉기를 들고 대원들을 죽이겠다고 소란을 피우는 가해자 B씨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제 이름을 부르면서 죽여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한 대원의 목에 흉기를 직접 갖다 대기도 했다. 다행히 안전대원의 안내를 따라 방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사건 당일 직접 철판 등을 활용해 흉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씨 소속 팀의 팀장인 50대 남성으로, 업무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어 팀원들과 갈등을 겪었다. A씨는 "(B씨가) 차량 운행 중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독단적으로 차량을 운전하다 눈구덩이에 빠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만들었다"고 전했다.
문제가 반복되자 팀원들은 B씨를 업무에서 배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업무 배제에 불만을 품은 B씨가 흉기 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 문제는 기지가 고립된 공간이기 때문에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 A씨는 "사건 이후 가해자와 서로 다른 건물로 분리 조치됐지만 두 건물 사이 거리는 약 30m에 불과했다"며 "남극 특성상 긴급 상황에 대비해 잠금장치도 설치되지 않아 문을 잠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지 측으로부터 올해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들었다"며 "사건 직후 가해자를 자극하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공감하며 안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기지 측은 남극으로 수송기를 보내 가해자를 국내로 송환했다. 사건 발생 약 한 달만이다. B씨는 인천국제공항 도착 직후 경찰에 인계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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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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