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지난해 실적 악화 이후 올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손익 악화 여파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한화생명


한화그룹 보험계열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에선 온도차를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 실적 확대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보험손익 악화로 순익이 감소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이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확대 및 투자손익 개선과 종속법인의 고른 실적에 힘입어 연결·별도 순이익이 동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1분기 한화생명의 법인보호대리점(GA) 종속법인 당기순이익은 233억원, 자산운용·증권 등 국내 금융 종속법인은 1457억원, 해외 주요 종속법인은 453억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달러다. 이 중 생명보험사 실적은 1억930만달러인데,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클리어링을 인수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올 1분기 매출액은 9조9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5% 증가한 480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올 1분기 61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했다. 미래이익지표인 보유계약 CSM은 8조92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효율성 지표인 13회차 계약 유지율도 전분기 대비 1.1%포인트(p) 오른 90.2%로 집계됐다.


윤종국 한화생명 재무실장은 "보장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신계약 CSM과 보유계약 CSM이 지속 확대되는 등 견조한 사업 기반을 이어가고 있다"며 "별도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국내외 종속법인 수익을 제고해 연결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차보험 적자 계속…투자손익은 늘어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화손보 사옥 전경. /사진=한화손해보험


반면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순이익이 줄었지만 CSM 성장을 이뤄냈다.

올 1분기 한화손보의 당기순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7% 감소했다. 올 1분기 보험손익은 7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0%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0.7% 증가한 160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9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월평균 장기 보장성 신계약은 80억3000만원으로 23.6% 늘었다.

한화손보는 여성 및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고 영업채널 경쟁력을 제고한 결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손보는 지난해 캐롯손해보험 합병 후 '여성 특화' 보험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신계약 CSM은 올 1분기 302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미래이익지표인 보유계약 CSM은 4조2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4.0' 등 고가치 상품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교한 언더라이팅을 통한 손해율 관리로 수익성 확대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