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상당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면서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3일 홈플러스 측이 전날 제출한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고, 오는 5월 4일까지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으로 홈플러스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2026.03.03.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미국 현지에서 로비스트 고용을 늘리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적대적M&A 분쟁을 미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고용불안과 노조의 무기한 단식 등 사회적 논란이 커진 홈플러스 사태를 비롯해 어려움을 겪는 포트폴리오 기업들 정상화에 집중해야할 시점에 적대적M&A 분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16일 미국 정부 등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통해 미국의 체크메이트 퍼블릭 어페어스(Checkmate Public Affirs, 체크메이트)를 현지 로비스트로 선임했다. 지난 2월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Squire Patton Boggs, SPB), 이달 초 더 매키언 그룹(The McKeon Group)을 선임한 데 이은 현지 로비업체와 세 번째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는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MBK는 '핵심광물 관련 미 연방 정책 담당자 교육'을 위해 체크메이트를 선임했다고 밝혔는데, MBK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핵심광물 관련 대표 기업은 고려아연이 꼽힌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사업 발표 당시 적대적M&A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정상적 투자라기보다는 '의결권 확보를 통한 '백기사 동원'"이라고 비난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 대비된다.


MBK 측이 앞서 밝힌 SPB는 '테네시 제련소에 대한 외국인 투자 관련 사안', 더 매키언은 'CFIUS 이슈 대응'이 선임 사유였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투자·거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미국 정부 기구다.

MBK가 이번에 선임한 로비업체 체크메이트도 주목받는다. 체크메이트를 이끄는 체스 맥도웰(Ches McDowell)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CFIUS를 설득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의 사면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커진 가운데 MBK가 국내에서의 사회적 책임은 등한시한 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홈플러스 37곳은 영업이 중단됐고 휴업 하루만에 근무 희망자 전환 배치 결정을 취소하면서 노조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의 항의를 받고 있다.

MBK 포트폴리오 기업들 중 딜라이브와 네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딜라이브 지난해말 기준 누적 결손은 1291억원에 달해 연결자본총계가 741억원 적자로 집계돼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네파의 지난해 매출은 2888억원, 전년 대비 2.9% 줄어 4년 연속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상 그대로 현실화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