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 기회를 놓친 집주인들이 급매를 거둬들이면서 서울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안내문이 걸린 모습. /사진=뉴스1


정부가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시행한지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매물 수가 5000건 이상 감소했다. 올 초 대비 가격 변동을 보면 매매와 전세, 월세가 일제히 치솟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국면이 확대되고 있다.


18일 부동산빅데이터기업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전날 기준 6만3360건으로 양도세 중과 시행일인 지난 9일(6만8495건)보다 5135건(-7.5%) 감소했다.

강남권은 매물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은 매물 수가 9일 1013건에서 17일 570건으로 43.7% 줄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3307가구)는 같은 기간 434건에서 256건으로 41.0%,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747건에서 549건으로 26.5% 각각 감소했다.

매물 수가 부족해진 현상에 매매 수급 불균형이 전·월세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며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이 같은 현상은 올 초부터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초에서 이달 둘째 주(5월11일 기준)까지 누적 3.1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1.53%)의 2배를 웃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매도 우위' 현상이 지속되며 이달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는 108.3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매수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전·월세 수급지수는 각각 113.7, 109.7을 기록했는데 매매·전세 수급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월세수급지수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임대차 시장의 전·월세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서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같은 기간 2.89%로 전년 동기(0.48%) 대비 6배에 달했다. 월세는 4월까지 누적 2.39% 오르며 지난해 같은 기간(0.57%)을 크게 상회했다.


4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0.55% 오르는 동안 전세는 0.82%, 월세는 0.74% 뛰었다.

지난해 정부가 9·7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공공주택 등 135만가구 공급 계획을 밝혔으나 이는 착공 기준으로 입주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입주 효과가 2032년 이후 나타나는 구조에서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 전셋값이 매매가를 올리는 2차 충격이 올 것"이라며 "준주거지역이나 준공업지역 등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지어 전월세 공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