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스타벅스 논란' 직접 사과…"역사의식 부족 통감"
손정현 대표 하루 만에 해임·이재명 대통령 공개 비판까지 일파만파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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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개 비판에 나서며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그룹 총수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후속 조치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사태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결과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 검수 과정 재점검과 심의 절차 정비, 자신을 포함한 전 임직원 대상 역사의식·윤리 교육 실시 등을 약속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18일 오전 텀블러 판촉 행사 홍보물에 5월18일을 '탱크데이'로 명명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1980년 신군부의 탱크 진압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축소 발언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5·18 기념일 마케팅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공분을 샀다. 손정현 대표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내고 행사 중단을 알렸으나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정 회장은 사태 당일 손 대표는 물론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같은 날 저녁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비판에 나서며 파장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고 한탄하며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누리꾼들에게 재인용되며 밤새 확산됐다.
아래는 정용진 회장 사과문 전문이다.
[사과문]
제 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습니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합니다.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차제에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다음 사항들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습니다.
-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심의 절차 정비 및 내용에 관한 기준을 구체화하겠습니다.
-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하여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26년 5월 19일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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