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에 골든크로스" vs "역전 못해"…흔들리는 보수가 승패 결정
[지방선거 승패 가를 3대 변수②]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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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잘하면 경북지사 한 사람 당선될 것이다. 나머지는 전멸할 것."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23일)
당초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압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최근 판세가 심상치 않다.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던 서울·부산·대구 등 주요 승부처에서 여야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막판 판세를 가를 변수로는 보수층 결집 여부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던 '샤이 보수'가 아닌 계엄·탄핵 이후 국민의힘 지지를 유보했던 '흔들리는 보수'가 투표장에 갈지 여부를 선거 승패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국민의힘 후보 약진에 영남권 지지율 격차 축소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과 부산, 대구 모두 여야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5%를 기록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4%,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8%였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3%,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37%였다.앞서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조사 때만 해도 서울에서 정원오 후보는 48%로 오세훈 후보(32%)를 16%포인트(p) 앞섰다. 당시 부산에서 전재수 후보는 48%로 박형준 후보(34%)를 14%p,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는 44%로 추경호 후보(35%)를 9%p 앞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지지층 결집의 신호로 보고 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보수 결집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기존 보수세가 강했던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에서는 골든크로스도 곧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수 결집론이 선거 막판마다 등장하는 것은 낯설지 않다. 그러나 보수 결집이 실제 판세 반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8년 지방선거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보수'로 남아 있다며 막판 결집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가져갔고 자유한국당은 TK 2곳만 지켰다. 부산·울산·경남(PK)까지 민주당에 내주며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영남마저 흔들렸다.
정권 견제론이 막판 보수 결집 불씨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실제로 결집하는 것인지, 또 그 흐름이 판세 변화로 이어질지는 네 가지 지점에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첫째,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유권자의 결집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선거 막판에는 보수와 진보 모두 지지층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계엄·탄핵 국면을 거치며 보수층 내부에서 이탈·실망층이 적지 않았던 만큼, 국민의힘을 떠났거나 지지를 유보했던 보수 유권자들이 돌아올 여지가 더 크다. 민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러진 21대 대선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10%p 하락했고 무당층은 27%까지 확대됐다.
둘째, 이탈한 보수 성향 유권자를 단순히 샤이 보수로 부르기는 어렵다. 현재의 보수 이탈층은 여론조사에서 속내를 감춘 채 투표장에서 보수 후보를 선택하는 숨은 보수라기보다 계엄·탄핵을 거치며 기존 보수 지지에 실망하거나 갈등하는 흔들리는 보수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막판에 기존 정치 성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지만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소장은 시대에 "남아 있는 보수 지지층의 지지 강도는 세지만 보수에 실망하거나 보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는 층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실제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TK와 PK처럼 보수 조직 기반이 탄탄한 지역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보수 후보들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영남권의 보수 결집이 중도층 비중이 큰 수도권과 충청권까지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윤 어게인'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이 곧바로 중도층 흡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시대에 "보수 지지율이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역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는데 문제는 확장성"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도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넷째, 정부·여당 견제론은 흔들리는 보수층을 다시 결집시키는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대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서울의 경우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게 나왔는데, 이는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론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 부각하며 견제론을 막판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선거 전략은 정권 심판론인데, 공소취소 특검법 같은 민주당의 여러 행태 중 상식 수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꺼내는 것"이라며 "이런 연결고리를 공략해 지지층 결속을 더 강하게 끌어내려 한다"고 했다.
※ 기사에 인용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의뢰: MBC ▲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일시: 2026년 5월 16~17일(2일간) ▲대상: 서울·부산·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 800명 ▲조사방법: 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성·연령·권역별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응답률: 서울 15.2%(5248명 중 800명), 부산 18.3%(4382명 중 800명), 대구 15.5%(5168명 중 800명) ▲오차 보정 방법: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각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서울·부산·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등
※ 비교 대상으로 인용한 직전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의뢰: MBC ▲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일시: 2026년 4월 28~29일(2일간) ▲대상: 서울·부산·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각 800명·800명·803명 ▲조사방법: 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성·연령·권역별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또는 할당 ▲응답률: 서울 12.3%(6519명 중 800명), 부산 16.8%(4754명 중 800명), 대구 15.9%(5040명 중 803명) ▲오차 보정 방법: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또는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각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내용: 서울·부산·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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