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의 운명, 단일화에 달렸다 …29일 사전투표 전 성사될까
[지방선거 승패 가를 3대 변수③]
지선우 기자
공유하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오는 28일까지 여야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선두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등의 입장에선 단일화 여부에 명운이 달렸다는 평가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장·울산시장 선거에서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서울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7%로 집계됐다.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은 1%로 나타났다. 오 후보와 정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보수 진영 간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청년 주거 현장 간담회를 함께 열고 부동산 정책 공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서울시장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김정철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범진보 진영은 단일화 합의에 성공했지만 보수 진영은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멈췄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 14일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와 단일화한 뒤 15일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와도 단일 후보 선출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선 8기 울산시장으로 재선에 도전한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와 민선 3~5기 울산시장 3선 출신인 박맹우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김두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울산 시민들의 단일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인데 박맹우 후보 측에서 처음에 단일화에 공감하다가 몇 차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박맹우 후보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박맹우 후보 측은 당초 보수 진영 단일화에 전향적이었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 내부 인사들이 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S울산방송과 울산매일신문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울산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다자 대결 결과 김두겸 후보 37.1%, 김상욱 후보 32.9%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김종훈 후보는 14.2%, 박맹우 후보는 8.5%였다. 양자 대결에서는 김두겸 후보 41.8%, 김상욱 후보 40.0%로 집계됐다.
경기도지사 보수 진영 단일화 여부는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4~15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추미애 민주당 후보 47.9%, 양향자 후보 33.8%,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5.5%로 나타났다.
양 후보는 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조 후보는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한 조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후에도 조 후보는 수차례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다만 양 후보가 추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을 오차범위 안으로 좁힌다면 단일화 논의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실시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민주당 후보 39%, 무소속 한동훈 후보 33%,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0%로 나타났다. 하 후보와 한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셈법은 복잡하다. 박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강성 보수 지지자들은 한 후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지난 1월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되면서 장동혁 지도부와 한 후보 측과의 갈등도 깊다. 양 후보 모두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에는 열려있지만 완주 의지가 강하다"고 했고, 박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점은 확고부동하다"고 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는 지난 19일 한 방송에 출연해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단일화하지 않고 보수끼리 경쟁하면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지난 18일에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14명이 모여 부산 북구갑의 보수 진영 단일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평택을 3선 출신인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면서 범진보 단일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작 여론조사에서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사이 유 후보는 3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양 측 모두 공방을 이어가며 감정 싸움 양상으로 흘러 단일화 논의는 멈춘 상태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16~17일 서울시장 선거(800명)와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501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서울은 ±3.5%포인트, 부산 북구갑은 ±4.4%포인트다.
울산시장 여론조사는 KBS울산과 울산매일신문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4~5일 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선 ARS 80%, 유선 RDD ARS 20%를 반영했다. 응답률은 6.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경기도지사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4~15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방식이 적용됐다. 응답률은 7.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지선우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시대 지선우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