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자의 파업 우려에도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다고 봤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KB증권은 삼성전자가 파업 우려에도 향후 실적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 주가는 45만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0일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은 노조의 파업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돼 경쟁사 대비 절반에 그쳤다. 그럼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폭은 회사의 향후 실적을 탄탄히 지지하는 만큼 실적 개선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분기 현 시점 AI 데이터센터는 전체 메모리 출하의 70%를 흡수 중인데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은 60%에 불과하다"며 "2분기와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 파업 우려에도 실적 추정치 상향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한 176조9000억원을 영업이익은 1829.3% 증가한 90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2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가정한 수치다.

김동원 본부장은 "2분기 메모리 가격은 서버용 DRAM과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50%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북미 빅테크 4사의 1분기 AI 토큰 사용량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6개월 토큰 사용량은 3배, 1년 사용량은 7배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장기 공급계약도 실적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는 2028년~2030년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선 수주-후 생산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는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실적 가시성을 높여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구조적인 설비 투자 증가도 이익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2026년 북미 빅테크 4사의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77% 증가한 7250억달러, 2027년에는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며 "빅테크의 AI 투자는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진입장벽 구축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업황을 감안할 때 파업 우려로 주가는 오르내리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고 봤다. 김동원 본부장은 "파업 우려로 등락이 거듭되나 실적 개선 강도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며 "향후 불확실성 해소는 주가 반등의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