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시 '반도체 수율 저하' 불가피…글로벌 경쟁력 치명타
최소 인력으로 공정 운영 시 평시 수준 관리 어려워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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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대응을 위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조절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소 인력으로 라인을 운영할 경우 평시 수준의 공정 관리가 어려워 제품 수율과 출하 차질 발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급망 불안이 제기되면 고객사 신뢰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총파업을 앞두고 비상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규 웨이퍼 투입량과 공정 속도를 조절하며 라인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생산 인력이 줄어드는 만큼 공정률을 유지하더라도 제품 수율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정을 유지할뿐 포토·식각·증착·세정 등 수백 개 공정을 최소 인력이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 라인이 자동화돼 있더라도 장비 이상이나 공정 오류 등이 발생하면 엔지니어가 즉시 투입돼야 하는데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 웨이퍼 변질이나 불량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총파업 종료 후 반도체 생산량을 다시 늘리는 과정도 부담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일반 제조업처럼 파업이 끝난 후 곧바로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어렵다. 공정별 장비 상태 점검과 수율 확인, 품질 검증, 고객사 납기 조정 등의 과정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수원지법이 삼성전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것도 이 같은 공정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다. 법원은 파업 기간에도 웨이퍼 변질 방지와 공정 불량 모니터링, 설비 손상 방지 등 핵심 업무가 평시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노조 측에 파업 시에도 하루 7087명의 필수 인력이 근무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회사의 대응에도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우려는 커진다. 수요 부진이나 재고 조정, 업황 악화가 아닌 파업 리스크에 대비해 회사가 감산 조치한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서 해당 분야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조절에 들어간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중장기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선 메모리 공급 계약을 연·분기 단위에서 3~5년 장기계약으로 전환하고 있다. 제품 검증에만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에 한 번 대체 공급선으로 이동하면 회귀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대만 TSMC 등 경쟁사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별 대응과 품질 검증이 평소처럼 이뤄지지 않으면 수율이 떨어지고 고객사 신뢰 문제로도 번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결렬됐던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하에 이날 오후 4시부터 다시 진행되고 있다. 해당 자리에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과 여명구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이 참석했다. 이번 교섭도 결렬되면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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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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