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은 합의했는데…'평균 연봉 1.1억' 삼성바이오, 투쟁 동력 '뚝'
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직전 한 발짝 양보…잠정 합의
이 대통령 "적당한 선" 압박…노조 요구 비판 등 영향
삼성바이오, 이미 업계 최고 대우…노조 명분 '글쎄'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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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노조 총파업 직전 합의를 이뤘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 제약·바이오 업계 처우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투쟁 동력이 약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진행된 사후조정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 추가 협의를 통해 성과급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 합의에 맞춰 삼성전자 노조는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시행하지 않고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에 성공한 건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에 대해 양측이 기존 요구안에서 한 발짝 물러선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요구해왔던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를 DS(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도입으로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 대한 지급률 한도를 두지 않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OPI의 경우 기존 지급 방식을 유지하고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로 지급할 계획이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 것도 노사 합의 배경으로 언급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노조가 단결권, 단체행동권을 통해서 교섭하고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적정한 선이 있다"며 "선을 넘을 때는 사회 전체 공동체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했다.
연봉 1억 받으면서…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평행선
합의를 이룬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노사정 대화를 진행한 후 비공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노조가 지난 1~5일 전면파업 이후 강행한 준법투쟁도 이어지는 중이다.
삼성바이오 노사는 임금 인상률 등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다. 노조는 14% 수준의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 3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임금 인상률 6.2%, 일시금 600만원 등을 제안했다. 신규 채용과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 경영 사안에 대한 사전 동의를 받으라는 노조 요구도 회사는 받아들이기 힘들단 입장이다. 회사의 고유 권한인 경영권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 노조의 투쟁 명분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확대를 발판삼아 단체 행동을 이어갔으나 삼성바이오는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에 달했다. 셀트리온(1억700만원), 유한양행(1억원)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을 웃돈다. 직원들에게 ▲장거리 거주 직원을 위한 주택 무상 지원 ▲사내 최신식 보육 시설 이용 ▲사내 병원 무상 지원 등의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종 업계 최고수준 급여 등 직원 처우가 좋아 일명 '제약·바이오 대감집'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여 임금을 올리면 다른 회사들의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번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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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