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 '하루에 20%도 움직인다'…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의 두 얼굴
변동성 우려로 '삼전닉스'만 허용됐지만 5월 삼성전자 -8%~+14% 오르내려
금융당국 "투자자 유출에 '대항마'로 출시…투자 교육·관리감독 강화할 것"
이동영 기자
공유하기
편집자주
[체크!ETF]는 주요 상품 수익률과 정보를 정리, 투자 궁금증을 해소하는 코너입니다.
오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출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기대와 우려 섞인 눈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승장 속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도 있지만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이후에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상품이 가지는 변동성과 일일 등락률 추종이라는 두 가지 특성 때문이다. 이 두 특성이 결합하면 지수 등락이 커질 시 수익률이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레버리지는 일반 종목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의 정도가 크다. 즉 종목 주가가 5% 오른다면 수익률도 10%를 거둘 수 있지만, 5% 하락하면 손실률도 10%가 된다.
게다가 레버리지는 투자 기간의 수익률이 아니라 일일 변동률을 추종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초자산이 가격제한폭(±30%)까지 움직일 경우 이론적으로 하루 손익 노출은 ±6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등락 폭이 2배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릴 경우 음의 복리 효과로 장기 누적 손실은 훨씬 더 커진다.
예를 들어 1만원이 20% 하락→25% 상승하면 다시 1만원이 되지만 레버리지의 경우 40% 하락→50% 상승하면 9000원이 된다. 이처럼 단순히 지수가 하락했다가 더 크게 올랐다고 해서 손실이 바로 복구되는 구조가 아니다. 이 과정이 장기적으로 반복 누적되면 손실률이 급증한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금융당국도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을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을 제한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량주만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 시가총액의 10% 이상이며 거래량은 5% 이상이어야 하는데 2026년 1분기 기준 이를 만족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다만 아무리 우량주라고 해도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워낙 극심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5% 이상 등락한 날은 총 13거래일 중 ▲4일 5.44% ▲6일 14.41% ▲11일 6.33% ▲15일 -8.61% ▲21일 8.51% 등 다섯 차례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역시 5월 들어 5% 이상 오르내린 날은 ▲4일 12.52% ▲6일 10.64% ▲11일 11.51% ▲13일 7.68% ▲15일 -7.66% ▲21일 11.17% 등 여섯 차례나 된다. 이러한 상황이면 아무리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라는 우량주라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 시 일일 수익률이 30%에서 -17%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셈이다.
변동성 우려에도 글로벌 경쟁상품 출시에 빗장 풀어…"관리감독 계속 강화할 것"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출시를 제한해왔다. 그간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은 ETF가 반드시 10개 이상의 종목을 담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도록 규정했으며 종목당 투자 한도도 최대 30%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과의 정합성과 투자자의 유출 문제 때문에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빗장을 풀었다.
한국 시장이 막힌 사이 해외 시장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으로 홍콩이 있다. 홍콩 CSOP 자산운용은 2025년 5월 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를 내놨고 10월에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지난 21일 CSOP에 따르면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78억2910만달러(약 11조7711억원)를 기록했다. 글로벌 단일종목 레버리지 중 최대 수준이다. 그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1위였던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의 순자산총액 60억2863만달러(약 9조640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20일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기준 국내 투자자들은 CSOP 삼성전자 레버리지를 1억5076만달러(약 2267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는 1억5186만달러(약 2283억원) 보유하고 있다. 어림잡아도 3억262만달러(약 4549억원)가 넘는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문호를 개방했다. 위험성을 알지만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관련 상품이 상장돼 있고 투자자 자금 유출도 계속되기에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했다.
지난 11일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금도 상장된 전체 ETF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형 ETF에 대한 투자자 매매 쏠림이 뚜렷하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면 투자자가 집중돼 변동성이 불가피하게 확대될 것"이라 내다봤다.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인지하지만 불가피하게 레버리지 상품을 도입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를 도입하게 된 것은 해외의 유사 상품 때문"이라며 "시장 환경을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출시하는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를 내놓으면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상품과 상이하다는 것을 감안해 상품명에 ETF 사용을 금지하고 '단일종목'임을 명기하도록 했다. 또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면 반드시 금융투자교육원의 교육을 마쳐야 하고 증권 계좌에 넣어둔 예탁금도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상품 상장 이후에도 시장을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 전인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관련 보호 교육을 충분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출시 후에는 이들 종목의 매매 패턴과 동향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동영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