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가 대형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에 이식해 국내 누적 판매 2000만개를 돌파했다. 완제품 중심이던 K푸드 해외 진출 방식을 현지 맞춤형 소스 수출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동원홈푸드


동원홈푸드가 '비비드키친'을 앞세워 저당·저칼로리 소스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에서 B2B 데이터와 제조 경쟁력이 결합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드키친은 당·칼로리·지방을 낮춘 '저감화 소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흐름이 확산하면서 소스 선택 기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비비드키친 성장의 핵심은 동원홈푸드가 쌓아온 B2B 데이터다. 동원홈푸드는 맥도날드, 서브웨이, bhc, 교촌치킨, 애슐리 퀸즈 등 주요 외식 브랜드의 전용 소스 개발을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대량의 조미 데이터가 소비자 대상(B2C)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외식업에서 축적한 '소스 데이터'를 소비자 제품으로 확장한 전략이 성패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기술력도 뒷받침한다. 동원홈푸드는 3만여 가지 기초 원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진이 이를 조합해 최적의 맛을 구현한다. 맛과 성분을 동시에 개선하는 구조로 저당·저칼로리 제품에서도 풍미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생산 경쟁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공장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운영하며 개발 속도와 양산 역량을 모두 끌어올렸다. 비비드키친은 2020년 론칭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국내 이커머스 채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월 생산량은 초기 30~40톤에서 300톤 이상으로 확대됐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소스 카테고리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김치 살사', '김치 치폴레 마요' 등 현지화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샘스클럽과 코스트코에서도 준비 물량을 웃도는 판매를 기록하며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소스 시장은 국가별 식문화 차이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은 원료 배합 기술과 현지화, 이커머스 직진출 전략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동원홈푸드는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산·충주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소스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맞물려 B2B 소스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떡볶이 분말 등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소스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