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사진=뉴시스


코스피 8000 시대가 본격화한 상황 속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되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금껏 투자 확대를 위해 주주환원책을 시행하지 않았던 만큼 노동조합 리스크 해소 외에는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8047.51로 마감됐다. 사상 처음으로 8000을 넘긴 상태에서 거래를 마친 것. 연초(1월2일) 4309.63 대비 상승률은 86.7%에 달한다. 코스피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지며 오전 10시45분 기준 장중 8371.96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오르는 사이 삼성바이오 주가는 내렸다. 전날 종가는 142만5000원으로 연초(168만3000원)와 비교하면 15.3% 하락했다. 삼성바이오 주가는 올 1월 장중 198만7000원까지 상승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날 시총은 장중 14위로 떨어졌다. 이날도 떨어지며 오전 10시45분 기준 장중 139만4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업 부담 가중…주가 반등 요소 '글쎄'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 주가 하락은 노조의 단체행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노조는 지난 3월 파업 결의 후 4월 투쟁 결의대회 및 부분 파업, 5월 전면 파업을 시행했다. 전면 파업 후에는 현재까지 준법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2차 파업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황에서 노사정 대화를 진행 중이지만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임금 인상률과 단체협약 조건 등에 이견이 큰 탓이다.


문제는 노조와의 협의 외에 주가 반등 요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회사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주주환원책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무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 등도 진행하지 않는다. 회사는 당초 국내 제2·3바이오캠퍼스 신설, 전략적 기술 및 생산시설 M&A(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 활동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 주가 상승을 이루겠다는 전략이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초 배당정책 안내를 통해 "핵심 성장 투자에 자원을 우선 배분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기반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두겠다"며 "3년 후 회사의 사업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정책을 재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배당 시점을 최소 3년 뒤로 미룬 셈이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목표주가를 각각 14.3%(210만→180만원), 9.1%(220만→200만원)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인건비 증가분을 반영해 삼성바이오 목표주가를 낮췄다", 대신증권은 "파업 이슈는 단기 생산 차질 및 실적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각각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