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AI(인공지능) 기반 학습 시스템과 실시간 원격강의를 도입하며 전국 단위 원격교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 당국이 AI(인공지능) 기반 학습 시스템과 실시간 원격강의를 도입하며 전국 단위 원격교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김연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 원격교육 체계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며 "원격교육은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노동력 관리와 과학기술 확산, 국가 통치체계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격교육은 김일성 시대 통신교육과 방송교육에서 출발해 김정일 시대 전자도서관과 대학 원격강의 체계로 발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에는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으로 격상되며 전국 교육 인프라로 확대됐다.


2013년 김정은이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제시한 뒤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중심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이 구축됐고 실시간·녹화 강의와 자동 평가 기능 등이 도입됐다. 2016년에는 평양 과학기술전당이 개관해 전국 과학기술 보급의 거점 역할을 맡았다.

북한은 코로나19 시기 보건·방역 인력 재교육에 원격교육을 적극 활용했다. 최근에는 2024년부터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X10 정책'과 연계해 지방공업공장 기술인력 양성에도 원격교육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8노스는 북한이 최근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과 맞춤형 학습 콘텐츠,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 등을 원격교육 체계에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 도입의 목적은 학습 자율성 확대보다 교육 효율성 제고와 노동력 재훈련, 국가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에 있다고 봤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의 사례는 디지털 기술이 반드시 개방과 자유화를 촉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북한에서 디지털 전환이 중앙집권적 통치와 이념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